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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미드소마> 리뷰
    카테고리 없음 2020. 3. 4. 15:50

    *스포츠 1러시아가 있습니다. 민감한 사람들은 영화 관람 후에 읽어주세요.*만 1'신체 훼손'에 대한 거센 저항감이 있다면<미드 소마>관람을 피하세요.*<유전>이 개인 개취에 맞지 않으면,<미드 소마>는 더욱 더 견디기 어렵습니다. 관람을 피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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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소마에 관해 이달 서울 모처의 서점에서 이야기하는 행사가 있는데 방송에서도 한번, 그래서 유전과 미드소마를 묶어 글 하나를 나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미드소마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나쁘지 않은 가운데 자세하게 다루기로 했다. 최근에는 영화를 봐서 나쁘지 않다는 인상과 전반적인 첫인상을 간략히 적고 싶다. '나쁘다'는 앨리 에스터 감독의 열렬한 팬이고, 사실 데뷔작인 '유전'이 너무 좋아서 그 영화는 일년 내내 떠들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만족시켜준 공포영화였다. 그래서 알리 에스더 감독이 "소포모아, 징크스"(최초의 결과보다 2번째의 결과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징크스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 반 기대 반으로<미드 소마>을 보았다. 한국 드라마'유전'관람 때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이야기를 파악하고 싶지도 않았고 오로지 제작사가 뿌린 2개의 예고편을 통과 하고 영화의 분위기와 서사를 봤지만 또 뚜껑을 열어 보니 토레하나라ー은 큰 관계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미드 소마>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미드소마>는 스웨덴의 '하지제'에 관한 이야기로, 넓은 의미로는 폐쇄적인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낯선 사람들이 90년 만에 9개 열리는 이 이상한 축제에 초대되는 것이 발단이다. 결과적으로 이 축제에 초대된 이방인들은 모두 대나무 소리를 맞지만 오직 한 명인 대니(플로렌스 퓨)만이 미드소마가 열리는 이 커뮤니티에 편입돼 생존한다. 대니가 살아남는 이유는 곧바로 커뮤니티 밖으로 돌아갈 곳이 없어서이고 완벽한 소가족의 붕괴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간신히 의지하던 소가족이 갑자기 자타살로 사라져 극심한 통증과 고통을 겪고 있을 때 바람이 나쁘지 않으니 쏘러 갈까 했던 스웨덴행은 결국 필연적인 것으로, 그녀를 이 세계에서 친구가 나쁘지 않아 전혀 다른 세계의 하나원에 편입시킨다. 대니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미드소마'의 제물이자 도구로 죽는다. <유전>이 어둠의 공포였다면 <미드소마>는 밝은 소리의 공포이고, 두 영화는 장르가 다르다. 여전히 정상으로 평가받는 소가족의 모습을 완전히 박살내는 서사와 상실에 대한 고통이 겹치지만 정반대에 놓인 영화다. 유전이 돌아보고 관객에게 다시 추리하는 즐거움을 준다면 미드소마는 영화가 깔아놓은 모든 지뢰와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결미로 인도된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영화로, 공포영화로의 기승전결은 두 영화 모두 똑같고 탄탄하지만 미드소마의 경우가 더 대중적이고 무난해 보인다. 영화를 보면서 걱정했던 것, 예를 들어 이 정도로 더 나쁘진 않아? 혹시 이게 다 다 다 죽겠지?라는 걱정을 지워버리고 선을 넘지 않는 것은 줄거리이자 웰메이드의 전형. 다만 장르적으로 <미드소마>는 완벽하게 공포라기보다는 공포의 변주로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공포>를 뛰어넘는 느낌, 나쁘지 않아요. 그래서 오히려 견디기 힘든 부분도 있다. 모든 것이 미친 것처럼, 영원히 밤이 내리지 않고 영원히 잠들지 못할 것 같은 고통. 아주 최근이 몇 시인지 며칠인지 분간할 수 없는 가운데 흘러가는 가끔, 나쁘지 않아도 모르게 움직이는 몸, 그 와중에 어렴풋이 깨어 있는 정신. <미드소마>는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정말 완벽하게 묘사한 영화다. <유전>이 "물건인데 이야기야, 사실 이게 이런 게 아닐까?"라고 다소 늦게 무릎을 치게 되면, <미드소마>는 복선 없이 정확히, 그렇기 때문에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고 달려가 결미를 맺는 영화다. 간혹 숨을 멈추고 보게 하는 장면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신체 훼손의 강도가 좀 더 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정신적으로 살육전이 되고 그에 따른 복선과 설명이 다시 필요할 게 분명하기 때문에 이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앨리에스터가 최신처럼 영화를 만든다면 공포 이외의 장르도 기대해 볼 만하다. 2편의 영화를 보고 나쁘지 않지만 아리 에스더 감독이 선호하는 장면과 집착하는 장면, 장점들이 명확하게 보이고, 상실과 이별에 관한 너무 그로테스크한 드라마를 한번은 기대하고 싶다. 하지만 당분간 호러만 만들어 주세요. 한여름에 이렇게 완벽한 공포영화를 마주하는 것은 요즘은 밝은 하지의 날들 별 따기인 것 같아 모두들 여름이 끝날 때까지 오래도록 해피 미드소마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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